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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초원,바람 그리고 여행

우리네 인생 여정 중 2/3가 지난 그곳에서 우리는 함께였다. 물가에서 희로애락도 우리의 몫이었다. 그래도 우린 행복했다.

이른 새벽 말반님의 꼼지락 불 피우기로 하루가 시작된다.자기 몸을 태우는 그 마른 소리는 이상하리만큼 바싹 거리는 느낌이다. 그 소리는 삶에 지친 우리의 영혼을 깨우는 소리와 같다그때 침대속에서 말반님께 잔소리 한번한다꼼지락때문에 잠 설친다고.. 그리고 마음속으로 감사한다 그 수고스러움으로 피운 불꽃은 나를 다시금 따뜻한 졸음으로 안내함에.... 새벽은 동토의 왕국처럼 고요하다그 고요함은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들려오는 캠프오너의 원두 그라인딩 소리는 나를 일상으로 돌려놓는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서둘러 채비를 한다.어느덧 우리는 물가에 선다. 그 물가에서 우리는 낚시꾼의 본연에 충실한다 사람마다 결핍에 대한 보상심리는 다르다 물가에서 나는 무한히 반복되는 캐스팅과 뜨거운 커피로 나에게 보상한다..

12월이되면 4년이 된다.그의 아내로부터 비보를 받고 처음 몇일은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다. 몇일이 지나 모스크바에서 주검이 도착했다.울란바토르의 매서운 12월의 날씨는 그 우울함을 더했다. 마지막 시간을 같이하기 위해 도착한 울란바토르에서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근데 요즘들어 생각이 자주난다. 그의 가족이 걱정이 되어 몽골갈때마다 만났는데잘 지내고 있어 좋다. 그의 동생 투루도 잘살고 있어 행복하다 같이 했던 시간 일부를 편집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