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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초원,바람 그리고 여행
"Casting Dreams into the Wild Shishged"-몽골 타이멘 어드벤처 2 본문
“Where the Road Fades into Wilderness” - 길이 사라지고 야생이 시작되는 곳
물가를 향한 마음, 초원을 가르는 여정
기대감은 긴 시간의 차 안을 견디게 했다.
몸은 무거웠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웠다.
더 거친 12시간의 이동이 남아 있었지만
그건 그때 가서 마주해도 늦지 않을 일이었다.


점심 무렵 무릉에 도착했다.
겉보기에도 고급스러워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예상은 했지만 몽골의 소득수준을 참고하면 가격표는 전혀 다른 세계의 것이었다.
몽골에서 처음 마주한 현실 물가의 벽.
호텔도 다르지 않았다.
무릉에 있는 국내 모텔 수준의 방이었지만 1박에 한국돈 10만 원을 훌쩍 넘겼다.
조식도 없었다..
랜드비용이 함께 치솟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1+1 아사히 생맥 한 잔은
여행자의 마음을 잠시 적셔주었고
우리는 웃으며 점심을 비워냈다.

식사를 마치고 로지 매니저와 통화한 뒤
대형 마트에 들러 생수와 간단한 식료품을 챙기고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
뜨거운 물에 샤워 후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었다.
그날 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더 단단했고
물가를 향한 열정은 그 바람조차 잠재우는 듯했다.
이른 아침 드디어 시시키드를 향해 길을 나섰다.
덜컹이는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리다
울란울 근처 초원에 도착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 위에 자리를 펴고
라면 한 그릇으로 간단한 점심을 나누었다.


그리고 또 한참
마침내 텡기스 로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여전히 강가에 있었다
한때 지역 최고의 시설을 자랑했던 곳
2015년,2017년 가이딩 받았던 이 텡기스로지는
여전히 건재했지만
어딘가 시간의 흔적이 느껴졌다.
쇠락한 영광
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그 강가에 발을 딛고 있었다.






현지 현지 사장과 오랜만의 인사를 나누고
우리를 실어나를 보트를 기다렸다.
텡기스강 하류
유리처럼 맑은 강물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그 오랜 수고를 아는 듯 모르는 듯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곧 로지에서 우리 데려갈 엔진보트가 도착했다.
짐을 싣고
일주일간 함께할 가이드 ‘순베’와 인사를 나누었다.
이름처럼 인상도 온화하고 부드러웠다.
강을 따라 한 시간.
그리고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그 강가에 다시 발을 디뎠다.
익숙한 듯 낯선 그곳.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짐을 옮기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때는 몰랐던 것들
해질 무렵 로지의 리빙룸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순간
놀라움이 밀려왔다.
20년 이상 수많은 몽골 강에서 타이멘 투어를 다녔지만
이곳은 단연 최고였다.
문명과 가장 동떨어진 위치 그러나 가장 현대적인 시설 친한척 호들갑떨지 않는 서비스도
과거 몇번 방문한 호그강에 위치한 캠프에서의 기억은
돌이켜보면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소중한 인연들과 소중했던 여정이었지만
먼지를 뒤집어쓰며 달리던 길
수천번의 캐스팅 그리고 빈손 이었던 지친 하루 끝에 마주한 식사는
어딘지 모르게 성의 없어 보였고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기기 마련이었다.
음식에 대한 갈증은 단순한 허기와는 달랐다.
그건 단지 맛의 문제가 아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사소한 순간에도 스며드는
태도의 온도는
오히려 그 여행의 진심을 말해주곤 한다.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런곳들과 겹치는 풍경 하나 없이
익숙한 몽골의 땅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간을 걷고 있는 듯했다.
마치 내가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조금 더 성숙되어 돌아온 사람처럼
지금 여기의 순간은
오직 감사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시장이 반찬이듯 정갈하게 서빙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샤워를 끝낸 뒤
공항에서 사온 잭다니엘과 콜라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밤공기를 가르며 모여든 사람들.
캠프 매니저 다른 손님들,
그리고 낚시꾼들.
술잔이 오갔고
이야기가 피어났다.
한 병이 비고
보드카로 분위기는 더 짙어졌다.
추억이 웃음이
그 자리를 따뜻하게 채워갔다.
그 순간만큼은
낚시는 뒷전이었다.
물고기보다
플라이 라인보다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던 사람들과
몽골이라는 낯설고도 익숙한 땅 위에서
조용히 그리고 진심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그것이 가장 큰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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