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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멘 낚시 여행/낚시이야기

겨울 여행

flycaster 2011. 11. 4. 15:31

 

때론 말은 통하지 않아서 같이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가슴에 다가 오는 것같습니다.

2004년부터 거의 1년에 2번씩 항상 나와 같이 강가를 누볐던 밧-그릴과 통역도 없이 기사만 데리고

캠프에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10월말의 날씨를 실감하였습니다.

 

밧-그릴은 몇 마디밖에 못하는 영어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은 친구 입니다.

 

강물을 따라 내려오는 얼음 덩어리는 북극해의 유빙이 생각 났습니다.

얼음의 흐르는 힘 때문에 보트를 세우지 못할 정도 였습니다.

오후1시 이후에나 캐스팅이 가능하며 오전에는 한번 캐스팅에 로드가 고드름이 되곤 합니다.

그렇지만 저녁 캠프의 벌건 장작난롯가에 앉아 맥주잔을 기울이며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캠프의 벽면을 장식한 같이한 지난 사진을 보면서 한참을 웃고 많은 것을 함께한 시간 이었습니다.

 

 강 가장자리의 13cm정도 두께의 얼음밑에 바글그리던 조그만 레녹,그레일링,자팍(20cm 가량)

한 사람은 얼음을 깨면서 밀고 한사람은 뜰채로 잡는 재미 아주 좋았습니다.

저희 애들이 어렸을때 같이 왔었다면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이를 잊어버린 잼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캠프안에 있던 웨이딩 슈가 얼어서 뜨거운 물로 녹이고 신던 기억....

온 세상이 얼어버린 오전은 캐스팅이 불가능해서 12시경 느지막히 아침먹고 강가에선 기억들...

뜨거운 사우나에서 땀 흘리던 시간등.. 참 좋았습니다.

 

에깅골의 가이드였던 바투쿠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몇 개월 후 5월에 얼굴을 볼 때 왜 그리 목이 메어오는지……

그리고 이번에 가보니 집이 비어 있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수소문해서 물어보니 추운 겨울이라 솜으로 이사를 갔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담 날 저녁 물어 물어 도착하니 우선 따뜻한 겔의 온도가 저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몇 개월 전에 비해서 좀 나아 보이는 얼굴,말 그리고 같이한 몽골 국수의 맛

그리고 병 수발을 위해 딸이 온 것을 보고 제가 왜 그리도 고맙고 가슴이 뭉클하던지요.

요즘 아침 온도가 영하15도에서 20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 잘 보내고 내년 봄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물가에 꼭 같이 서 보고 싶습니다.

 

어느 플라이 낚시인 말 처럼 "저도 모르게 그 곳 에서 정을 쌓았던 모양입니다."

 

 

일요일 친구와 같이한 피크닉시 바라본 몽골의 한 곳 

밤새 내린 눈 때문에 아슬아슬한 고비를 몇 번 넘기고 도착한 엘더넷에서 밥 먹기 전

캠프 가는 길에 있는 화산분화구인 오룬토구 

새벽 캠프에서

새벽 캠프에서 

아침 산 봉우리에서 내려와 멀리서 바라 본 새벽 캠프

오후 2시경 상류의 얼음이 잠잠해지고

마우스 

11시경  얼어있는 웨이딩슈를 햇볕에 녹이면서...

마치 북극해의 유빙같은 얼음 덩어리들 

연안은 두께가 약 10~13cm 정도 되며 조그만 레녹,그레일링,등이 바글바글 합니다.

얼음을 깨고 뜰채로 잡는 재미 또한 마우스로 타이멘을 잡는것에 못하지 않습니다. 

12시경의 사진 입니다.

오후 2시경되면 상황이 호전 됩니다. 

그래도 포기 할수 없어서 고르지만... 글쎄요 

오전 12시경 두어번 케스팅후 얼어버린 릴

낚시대 부러먹기 참 좋습니다. 완전히 얼음 덩어리 입니다. 

제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찿아온 바투쿠의 아들 몽구 그리고 보트담당 밧-그릴

요즘 몽구는 신혼재미에 푹 빠져 있는것 같습니다. 소25마리,말5마리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뜰채로 잡은 조그만 고기는 몽구에게 원기보충 하라고 선물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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