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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멘 낚시 여행/낚시이야기

겨울의 길목에서 1

flycaster 2013. 10. 22. 16:11

 

 

9월 중순으로 계획되었던 일정이 10월 중순으로 변경 되면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겨울나기 이동을 하는 습성을 가진 타이멘을 만나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피싱이 아니라 추적해서 만나는 헌팅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유성 어종인 연어처럼 떼지어 올라오는 어종이 아니고 그 지역을 지키고 있는 레지던스 즉 강의 주인이기 때문이죠.

 

동행한 앵글러 댄은 2년전 처음 만났던 분인데 이번조행 덕분에  잠자고 있던 사냥본능에 불을 지른 것 같습니다. 

서울역에서 만나서 필요한 물건 조행 중 먹을 먹거리를 분주하게 사고 잠시 프리스톤 플라이샾에 둘러서 오랜만

에 사장님 만나서 즐거운 입낚시 하면서 덤으로 맛있는 쟁반짜장 한그릇 먹었습니다. 바쁘게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마치고

서둘러 삼성동 도시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체크인하면서 짐을 부칠 때 로드는 추가짐 이라고 70000원을 더내라는 것 때문에

옥신각신 했는데 규정을 확인해 보니까 다행히도 짐23Kg외 낚시로드는 하나까지 부가요금없이 보낼수 있었습니다.

 

혹시 해외출조시 대한항공을 이용하실 분은 가능하면 로드를 수하물 가방에 보관 하던지 로드튜브를 준비해서 몇개를 같이

넣어 가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버스에 오르지 마자 밀려온 피로감 때문에 골아떨어져서 1시간 후에 공항에 도착 후 여행자 보험을 들고 바로 출국장으로

향했습니다.

 

밤늦게 도착한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호텔로 오면서 오랜만에 만난 볼두와 이런저런 이야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면서 현재 강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이야기와 날씨가 점차 추워지고 있다는 걱정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까짓것 날씨야 큰 대수기야 하겠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자리 찾아가는 migration 습성을 지닌 타이멘을 만나는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때문이었습니다.

 

하기사 벌써 시즌이 끝난상태에서 들어가는 것이라 맘은 먹었지만 그래도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했습니다. 

호텔에 도착 후 저는 사무실에 가서 모든 낚시릴,로드등 장비를 가져와서 내일 아침 출발에 맞추어 정리를 했습니다.

그시간 동행한 댄은 못다한 일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죠^^

피묻은 첨삭….

물론 그 서류을 담날 메일로 보내야 하는데 잊어버려서 결국은 제가 가져 나오긴 했지만요 ㅜㅜ

 

호텔에서 아침 먹기전 호텔에서 짐을 현지 스탭들이 이동한 사이

 

아침 7시에 출발 하려다 아침식사가 8시부터 시작되어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 후 930분경 캠프로 출발 하였습니다. 도로사정이 전보다 좋아졌지만 운전실력 및 도로사정에 따라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예상보다도 많이 걸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식사시간을 빼면 울란바토르에서 캠프까지 랜드크루저로 이동할 경우 약 10~11시간 소요(포장 500Km + 비포장 200Km) 되곤 합니다.

 

새로생긴 고속도로 휴계소

 

엘더넷에서

 

엘더넷으로 가는 길

 

 잃어버린 제국의 주인 

 

그렇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몽골항공으로 도착 후 밤 침대기차를 타고 아침에 엘더넷에 도착 후 아침식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캠프로 이동하면 약 5시간정도 소요되므로 그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 됩니다. 

또는 차량으로 엘더넷으로 이동해서 호텔에서 하루 숙박 후 캠프로 향하는것도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한결 덜 피곤 하겠죠.

 

엘더넷 nomad 에서 먹은 점심 /  잠깐의 한국유학시 배운 공주병으로 무장한 통역 

 

표지판도 없는데다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다 기사가 캠프에 그리 경험이 많지 않아서 몇번 길을 잃어버리고 밤에 캠프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캠프에 도착하니 피로는 저리 날라가고 낚시생각만 가득차 있었습니다. 마무리 못한 타잉을 하고 침대로 향했습니다. 몸은 피곤했는데 넘 푹신한 메트리스 때문인지, 기대감인지 모르지만 밤새 뒤척이다 늙어가는 징표처럼 어김없이 새벽에 눈을 떳습니다.

 

식당에서의 타잉

 

알싸한 찬기운과 함께하는 상쾌함 바로여기서만 느낄수 있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카메라를 꺼내서 몇장 찍고 730분경 아침을 먹었습니다.

2사람을 위한 계란프라이가 한15개는 되네요. 하루만에 계란바닥을 보고 싶은건지

오후에 물어보니까 그많은 것을 나머지 4사람이 다 먹었다네요 그것도 아침에

 

 

 

첫번째 스팟은 제가 항상 미터급 타이멘을 꼭 만나는 SH spot(저의 이니셜을 땃습니다 ㅎ) 에서 시작하려고 도착하니까 현지꾼이 텐트를 치고 밤을 세운 것을 보고 바로 다른스팟으로 옮겨서 대장정을 시작 했습니다.

 

아침 첫 출발 전

 

분주한 낚시준비

 

보트에 바람을 넣는사이 로드 및 릴을 셋팅하고 준비해서 입수하니 벌써 10시경 이었습니다.

거기다가 겨울은 시간이 쫒아오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캐스팅을해도 너무나 조용한 강가….

 

 

 

 

그야말고 침묵의 연속 이었습니다. 하기사 일주일 낚시하면서 한마리도 못잡고 마지막날 만난경우도 있으니 뭐 그리 대단한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간간이 얼굴을 보는게 재미를 더하는 거이라고 믿고있는지라 다음날 2일차는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저녁을 맞았습니다

점심먹고 캠프에서 가까운 빅 풀

 

 

 

 

낚시를 마치고 차를 기다리며...

 

저녁에 캠프에 도착하니 식당에서는 양 삶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완전히 로컬스타일 양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것 같았습니다.

 

 

 

 

요리사는 유러피안스타일을 준비해라고 이야기 하고 기대를 했는데 이건 그냥 로컬스타일 이었습니다. 하지만 댄님이 좋아해서 다행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사람이라도 만족하면 다행인 것이 집떠난 식사라

보드카에 홍초를 타서 한잔 마시고 밖을보니 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습니다.

몇년전 동행한 앵글러를 통해서 알게된 공식으로 홍초+보드카= Cocktail Taimen ㅎㅎ  술술 잘 넘어갑니다.

 

 

 

타이멘 스컬

 

 

화로가

 

그러나 그리 많이 올 것 같지 않았기에 내일을 기약하며 깊은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새벽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 때문에 일어나 보니 비는 그쳤지만 쌀쌀한 느낌이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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